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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상식

락스 청소할 땐 문 활짝 열어 라

출처: http://blog.daum.net/prk515/10674168

락스 청소할 땐 문 활짝 열어 라 2008.02.26

1, 염소가스 노출 시 후각 잃을 수도 포도막염·천식 증상도 악화시켜 지난해 9월 대전의 한 수영장에서 수영강습을 받던 초등학생 30여명이 집단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켰다. 일부는 피까지 토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대한산업보건학회지에 따르면 식당 주방을 청소하던 어른 5명이 청소 후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던 사건도 있었다. 이들은 모두 청소 도중 바닥에 뿌린 세정제(주성분 차아염소산나트륨) 속에 든 염소가스가 증발하면서 생긴 가스중독 사고였다.

2, 가정에서 욕실이나 베란다 등을 청소할 때 사용하는 세정제 중에는 염소가 든 것들이 적지 않다. 염소는 소독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염소는 휘발성이 무척 강해서 순식 간에 기화해 염소가스로 바뀌는데 이를 코로 들이 마시면 코가 헐거나 기관지 염증 등 호흡기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하면 호흡곤란 증상까지 초래할 수 있다.

3, 염소가스는 시중에 판매되는 '락스(5~6%의 차아염소산나트륨)'를 그대로 욕실 바닥 등에 뿌리면 발생한다. 또 산(酸)이 주성분인 다른 세정제인 '옥시싹싹-욕실용'이나 '찌든 때 & 비누때' 등과 락스를 함께 사용해도 두 제품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염소가스가 나온다. 락스를 식초나 염산 등과 함께 사용해도 염소가스가 발생한다.

▲ '락스 알레르기'가 있는 주부가 눈을 보호하기 위해 고글을 착용하고 욕실 청소를 하고 있다. /홍진표 헬스조선PD

4, 강북삼성병원 서병성 교수는 "오래 사용한 사람은 이런 증상이 더 쉽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염소가스에 오래 노출되면 후각을 상실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2005년 대한산업의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10년간 모 기업에서 하루 8시간씩 차량 부품 도장과 세척 작업을 하면서 염소가스에 노출됐던 50대 남성과 여성 2명이 후각을 잃었다.

5, 서울대병원  김동영 교수는 "고농도 염소 가스에 짧게 노출돼도 후각을 상실할 수 있으며, 저 농도라도 오래 흡입하면 후각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염소가스 농도가 3~15PPM에서 눈과점막이심한 자극을 받으며, 15~150PPM에 5~10분 가량 노출되면 만성 호흡기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염소가스는 호흡기 외에도 피부나 눈 등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6, 세브란스병원 강희철 교수는 "감기나 폐렴 등으로 호흡기 점막에 상처가 있는 사람이 염소가스를 마시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또 꽃가루나 먼지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욕실 청소 때 염소가스에 노출되면 눈이 붓고 심하게 눈물이 나는 등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염소가스는 눈에 생기는 포도막염도 악화시킨다.

7, 분당서울대병원  장윤석 교수는  "염소가 든 세정제로 청소하면 욕실 바닥에 염소가 남을 수 있으므로 청소를 마친 뒤 뜨거운 물을 뿌려 잔류 염소를 빨리 기화시켜야한다

세정제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세정제를 이용해 욕실 청소를 할 때는 (1)환기가 잘 되도록 문을 열고 환기 팬(fan)도 꼭 튼다. 또 세정제를 욕실 바닥에 (2),그냥 뿌리지 말고, 물에 타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염소가스에 의한 피해는 가스에 노출되는 짧은 순간에 발생하므로 (3),청소 중에 눈이나 피부, 호흡기가 따갑다고 느끼면 청소를 중단하고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만일 욕실 청소 후 호흡이 곤란하거나, 심하게 어지러운 경우 병원에 가서 염소가스 중독 여부를 체크해봐야 한다. 조남욱 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