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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부관리

피부 "열" 받으면 "주름"

ㆍ자외선보다 덜 하지만 적외선도 피부노화 유발 … 세계피부과학술대회서 발표

태양광선의 하나인 적외선(근적외선)이 강한 열(熱) 작용으로 피부 노화를 유발한다는 국내외 연구결과가 세계피부과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피부 건강을 위해 적외선도 자외선처럼 차단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독 일 뒤셀도르프 하인리히-하이네의과대학 장 크루트먼 교수는 24~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적외선 중 근적외선이 주름과 피부 노화를 가져오는 인체 원리에 대해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근적외선은 피부의 피하조직까지 침투해 활성산소 형성과 관계 있는 미토콘드리아의 전자 전달체계에 관여, 콜라겐을 분해하는 기질단백질분해효소를 과잉 생산해내거나, 콜라겐 합성을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장 크루트먼 교수는 “그동안 자외선의 위험성은 많이 얘기됐지만 적외선 차단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무시되어 왔다”면서 “항산화 효과가 있는 항산화제를 노출 부위에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서 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는 열에 의한 피부온도 상승이 피부 노화의 중요 원인일 뿐만 아니라 자외선에 의한 피부 노화를 촉진시키는 작용도 한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정상적인 피부온도는 체온보다 낮은 섭씨 31도다. 하지만 직사광선을 받으면 15분 이내에 40도 이상으로 상승한다. 이렇게 되면 피부의 주요 구성물질인 콜라겐을 분해하는 기질단백질분해효소가 많이 발생해 피부 손상과 노화가 촉진된다.



정 교수는 “세포배양을 이용해 피부 (섬유아)세포에 42도의 열을 가한 후 상태를 관찰한 결과, 콜라겐의 합성 감소 및 엘라스틴(피부 단백질) 분해효소의 발현 증가를 확인했으며, 열에 의해 피부가 손상되는 신호전달 경로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팀이 사람의 엉덩이 피부에 전기열선을 이용해 42도의 열을 30분 정도 가하고 1~3일 후 조직검사를 시행한 임상시험에서도 열에 의해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태 양광선이나 물체가 내는 복사열의 대부분은 적외선으로 이루어져 있고, 적외선은 가시광선이나 자외선에 비해 강한 열작용을 일으켜 열선(熱線)이라고도 부른다. 문제는 적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적외선의 피부 손상 원리가 자외선과 달라 자외선 차단제로는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햇볕 자체를 피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피 부과 전문의들은 “열에 의해 피부가 노화되는 것은 자외선 노화의 20% 수준이지만 그 동안 자외선에 비해 논의 자체가 적었고, 위험성도 간과되어 왔기 때문에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태양광선에 의한 적외선뿐만 아니라 인공 적외선에도 이 같은 피부손상 원리가 동일하게 적용되므로 적외선 사우나 등에 불필요하게 노출되지 않는 게 좋다.

열 에 의한 피부 노화는 태양광선의 적외선 외에도 요리, 난방 등으로 인해 오랜 기간 반복해서 열에 노출될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이상준 원장은 “열 피부 노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직사광선을 쬐는 것을 피해야 한다”면서 “요리를 할 때도 오랜 시간 불 앞에 있는 것을 삼가고, 수시로 환기해 실내 온도를 낮추는 등 피부 온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태양광선과 적외선

지 구에 도달하는 태양광선은 290~4000나노미터(nm)의 파장을 포함한다. 이 파장은 자외선(290~400nm), 가시광선(400~760nm), 적외선(760~4000nm)으로 분류된다. 이 중 적외선은 다시 근적외선(760~1440nm), 적외선(1440~3000nm), 원적외선(3000nm~1nm)으로 나뉜다. 이 중 근적외선이 피부 노화의 주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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